-달러 캠페인·의료 관광 등 모국 지향적 활동 多
-결제는 곧 신용… 현지 업체와의 관계 유지력↑

미서부 전문 랜드사 US아주투어가 창립 33주년을 맞았다.
US아주투어는 미국 LA에 본사를 두고 한국에는 서울과 제주에 직영 지사를 운영하고 있다.
33년이라는 시간은 여행산업이 급성장하는 도약의 시기이기도 했지만 외부적 요인으로 인한 위태로운 순간도 셀 수 없었다.
지난 5월25일 서울을 찾은 US아주투어 박평식 회장을 만나 미국 현지에서 바라본 한국의 여행시장과 그동안의 시간을
되짚어봤다. <편집자 주>

 

-미서부 전문 랜드사로 33년 동안 명성을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인가
여행산업은 외부 요인에 영향을 많이 받지 않는가. 90년대 LA 폭동 사건, IMF 등 크고 작은 사건들로 미국의 인바운드 여행사 상당수가 무너졌다. US아주투어는 한국이 IMF로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모국 관광 상품을 론칭하고 달러 보내기 캠페인을
펼쳤다. 그 때부터 미국 내 유럽·아프리카·남미·크루즈 등 한인 해외여행 상품 개발이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
2008년 금융위기가 닥쳤을 때도 손을 놓고 있을 수 없었다.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의료관광을 추진하는 등 한국의
경제 회복을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US아주투어의 경영 철학은 
US아주투어가 미서부 최초의 한인 여행사는 아니지만 지금까지 ‘미서부 여행시장에서 가장 오랫동안 살아남은 여행사’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몇몇 여행사들의 가격 덤핑으로 어려움을 겪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가격으로 경쟁하고 싶지 않았다.
랜드사로서 상품의 퀄리티를 유지하면 상품을 공급받는 여행사가 고객에게 좋은 상품을 제공하게 되는 셈 아닌가.
질 좋은 상품은 고객의 만족도를 높일 수밖에 없다. 그럼 결국 고객과 여행사, 여행사와 랜드사가 서로 윈윈하는 구조가 된다. 상품의 질을 유지하자는 것이 US아주투어의 경영 철학이다. 
US아주투어를 영어로 말하면 ‘US 베리굿 투어(Very Good Tour)’다.
한국에서 미국을 방문하는 손님들이 미국에서도 좋은 관광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이자 방향이다.
미주 동포를 대표한다는 마음으로 좋은 상품을 제공하는 모국 지향적인 여행사로서의 이미지를 유지할 계획이다. 

 

-미국은 신상품 개발이 더딘 것 같다 
유럽과 비교하면 느린 게 맞다. 미국의 경우 도시간 이동 거리가 상당하다.
따라서 일정 모객 인원이 필요한 코치투어가 주를 이룰 수밖에 없는 구조다.
게다가 미주 신상품은 개발 후 1~2년은 시험 단계다. 모객률이 낮다. 또 보수적 문화 등 여러 요인이 작용한 것 같다. 

-직영 랜드사로서의 책임과 경쟁력은 
원가를 낮추는 방법을 부단히 연구하고 실현코자 노력한다.  
협력 업체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원가 절감에 큰 경쟁력이 될 수 있다.
US아주투어는 호텔에만 연간 3~4만 객실을 사용하고 있다. ‘결제’는 곧 신용이다.
금전적인 부분에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아무리 어려워도 결제 기한은 지키는 편이다.
사소한 것들이 모여 추후 계약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또 ‘예스’와 ‘노’를 분명하게 한다. 무조건 가격을 맞춰달라는 요청이 있다. 호텔, 차량, 식당 등 같은 조건이면
낮춰줄 수 있지만 상품의 내용이 다르니 그렇게 해줄 수 없는 부분이 더 많다.
안 되는 것은 분명하게 거절하는 편이다. 일종의 사명감이다. 너도나도 가격을 내린다고 해서 우리마저
가격 경쟁에 발을 들이면 시장 가격은 더 무너지게 된다는 생각이다. 지금 당장은 어렵더라도 품질을
유지하는 여행사가 오래 남는 길이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