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곽노은 여행전문 통신원과 떠나는 유럽] 300여 점 소묘 등 작품과 유품 그대로…매 시간마다 화가가 직접 에칭 시범 보여[워싱턴 중앙일보] 네덜란드 여행기 렘브란트 하우스 미술관(Rembrandt House Museum) 기사입력: 05.10.12 16:16 사진1: 렘브란트가 1639년부터 19년 동안 살았던 렘브란트 하우스(현재는 미술관). 사진2: 렘브란트가 사용하던 에칭 기계를 재현해 놓았다. 국립미술관에서 야경을 감상한 후 렘브란트 하우스로 발걸음을 옮겼다. 렘브란트 하우스는 렘브란트가 1639년부터 1658년까지 살았던 집으로1911년 6월 10일, 빌헬미나 여왕이 참석한 가운데 렘브란트 미술관으로 문을 연 곳이다. 안으로 들어 가면 렘브란트가 자던 침실, 부엌, 응접실, 작업실과 유품들, 290점에 달하는 소묘와 에칭작품 등을 전시한 전시관이 나온다. 회화로는 렘브란트의 스승이었던 페테르 라스트만의 그림 4점과 얀 피나스의 작품 등이 있다. 작업실로 들어 가면 매 시간마다 화가가 한 명씩 들어와 에칭 작업을 시범해 보이기도 한다. 에칭(Etching)은 동판화에 그림을 그린 후 프레스로 누르는 작업을 말한다. 이 때, 운 좋은 사람은 프레스를 누른 후 완성된 에칭화는 집으로 가져 갈 수도 있다. 작업실을 돌아 보며 렘브란트의 체취를 느끼니 감개가 무량하다. 미술관의 입장료는 일반 10유로, 청소년(6세 ~ 17세) 3유로. 오전 10시에 문을 열고 오후 5시에 문을 닫는다. 2012년에 문을 닫는 날은 1월 1일, 4월 30일, 12월 25일이다. 렘브란트(Rembrandt Harmenszoon van Rijn)는 1606년 7월 15일 네덜란드의 레이덴(Reiden)이라는 도시에서 9형제 중 막내로 태어났다. 아버지는 할아버지의 뒤를 이어 방앗간을 운영하는 제분업자였는데 증조할머니는 생선을 파는 여인이었다. 어린 시절을 라틴학교에서 공부한 후 14세가 되자 렘브란트는 레이덴 대학에 입학했다. 아버지의 뜻은 신학을 공부하게 하여 목사를 만드는 것이었다. 하지만 렘브란트는 화가를 꿈꾸었다. 할 수 없이 부모는 렘브란트를 야콥 판 스바넨뷔르흐에게 미술 수업을 받도록 했다. 3 년 후에는 암스테르담으로 올라가 당시 유명한 화가였던 페테르 라스트만에게 사사하기도 했다. 그리고는 고향 친구인 얀 리벤스와 함께 레이덴에 화실을 오픈했다. 18세가 되던 1624(또는 1625)년의 일이다. 3년 후부터는 제자들을 육성하기 시작했는데, 그 중에는 유명한 화가 도우(Gerard Dou)도 있다. 1629년에는 정치가이며 오라니에 공의 비서인 콘스탄테인 후이겐스를 만나는 행운까지 있었다. 후이겐스는 헤이그 궁정의 영향력있는 인물로 프레데리크 헨드리크대공과는 친하게 지내는 사이였다. 그 때 그린 작품으로는 ‘십자가 세우기(Raising of the Cross)’와 ‘십자가에서 내려지는 예수(Descent from the Cross)’등이 있다. 렘브란트는 종교적 주제를 그릴 때 더욱 더 고결하고 자연스런 감정으로 작품을 만들었다. 1630년 대에는 자신만이 개발한 에칭 작품도 많이 만들었다. 에칭은 그가 자주 사용하던 미술 수법으로 렘브란트는 일생을 통해 수많은 에칭작품을 만들었다. 렘브란트가 활동하던 시대 세계 경제의 중심지는 네덜란드였다. 네델란드의 도시들 중에서도 암스테르담은 무역의 중심지로 가장 활발하게 움직였던 곳이다. 렘브란트의 명성이 높아 지자 암스테르담 외과의사 동업조합에서 주문 의뢰가 들어 왔다. 렘브란트는 니콜라스 툴프 박사의 해부학 강의(Anatomy Lesson of Dr. Nicolaes Tulp: 1632)를 그렸다. 첫 아내 사스키아 윌렌브르흐(Saskia Uylenburg)를 만난 때도 바로 이 무렵이다. 사진3: 290점에 달하는 소묘와 에칭작품등을 전시한 4층 전시관. 미술상 친구였던 헨드리크 윌렌브르흐는 자신의 사촌여동생을 렘브란트에게 소개했다. 22세 처녀의 아버지는 당대 최고의 변호사이자 프라너커르 대학을 세운 창시자중 한 사람이었다. 렘브란트는 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스키아와 1634년 6월 22일 백년가약을 맺었다. 1639년에는 13000 길더(Guider)를 은행에서 융자받아 3층짜리 멋진 건물도 구입했다. 13000 길더는 당시로서는 굉장한 액수의 돈이었다. 이 건물이 지금의 렘브란트 하우스 미술관이다. 렘브란트는 사스키아의 초상화도 많이 그렸는데 그림을 보면 사스키아가 얼마나 행복에 넘쳤는가 알 수 있다. 두 사람 사이에는 4명의 아이가 태어났다. 하지만 살아 남은 아이는 티투스(Titus) 단 한 명뿐이다. 사스키아는 티투스를 1641년에 낳은 후 다음해 폐결핵으로 사망했다. 렘브란트는 그 해 1642년 대작 야경(Night Watch)을 완성시켰다. 하지만 야경이 사람들에게 푸대접을 받으며 렘브란트는 경제적 내리막 길을 걷게 된다. 은행 대출금을 갚을 수 없게 된 그는 부채를 갚기 위해 정신 없이 뛰어다녔지만 모두 헛수고였다. 1656년 렘브란트의 재산은 채권자들의 손에 넘어 갔고 미술 수집품과 골동품 등은 모두 팔렸다. 파산 후 렘브란트는 세상과 고립한 채 그림에만 전념해야 했다. 1662년에는 두 번째 부인 헨드리키에가 죽고, 1668년에는 외아들 티투스마저 세상을 떠났다. 렘브란트는 1669년 10월 4일, 63년의 생애를 마감한다. 글·사진=곽노은 |